2015년 12월 23일 수요일

우선 삼십년 묵은 백화주

참으로 화려하군요. 감탄했습니다.

이천운이 정신을 차리고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이천운의 말에 악승호와 송영수도 정신을 차리고 자리에 앉았다.
잠시 후, 흰옷차림의 하녀가 들어와 물었다. 하녀도 이천운의 얼굴을 보고 놀라며 얼굴이 붉게 변했다.

주문하시겠습니까?

우선 삼십년 묵은 백화주(白花酒) 세동이와 연화소육(蓮花小肉), 십향근자탕(十香根煮 ), 취향육숙(醉香六熟)......

이천운은 순식간에 세동이의 술과 이십여 가지의 안주를 주문했다. 하나같이 일반인들은 이름조차 들어보기 힘든 고급요리였으므로 다들 깜짝 놀랐다.

'얼굴은 잘생겼지만 어리고, 옷차림은 평범해 대단치 않은 인물이라 생각했는데, 이런 요리를 주문하다니...... 씀씀이도 크고...... 너무 멋지구나.'

기녀는 속으로 감탄하며 이천운에게 야릇한 눈빛을 보냈다. 이천운도 기녀의 눈빛을 알아채고 부드러운(?) 미소를 보내 화답했다.(우~웩~!)
사실 이천운은 이런 요리를 먹어보기는 커녕 구경한 적이 없었다. 평소 이무결이 바람둥이는 기루에 가서도 꿇리지 않아야 한다며 억지로 가르쳐준 요리이름이었다. 그때 배운 걸 기억하고 대충 주문한 것이었다.

'바람둥이 아버지가 이럴 땐 도움이 되는군......'

이천운은 쓴 웃음을 지으며 악승호와 송영수를 바라봤다. 악승호와 송영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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